대전·충청권 최초의 학생운동이자 4·19혁명의 기폭제가 된 ‘3·8민주의거’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가 마련됐다.
대전시와 국가보훈처는 8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제63주년 3·8민주의거 기념식을 공동 개최했다. 3·8민주의거 주역들과 한덕수 국무총리, 이장우 대전시장, 시민·학생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 주제는 김용재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장이 작사한 ‘민주의 노래’의 한 구절인 ‘민주여, 나의 몸에 푸르러라’로 선정했다. 3·8민주의거 주역들의 정의로운 결단과 행동을 기려 민주의의 푸르름을 지켜나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1960년 3월 시작된 민주화의 봄이 이어진 대전에서 3·8민주의거의 숭고한 뜻을 기리자”고 말했다.
행사는 3·8학생백일장 수상 학생 4명의 애국가 제창과 1960년 당시 시위행렬이 저지된 목척교 주변을 담은 영상상영, 3·8민주의거의 주요 장면을 담은 창작뮤지컬 공연, 민주의거 주역과 후배학교 학생 5명의 기념송시 낭독 등이 이어졌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4·19혁명의 단초이자 대전충청권 최초의 민주화운동인 3·8민주의거를 기억하고 그 정신을 대전의 시민정신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며 “3·8민주의거 기념관 건립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역사적 가치를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1960년 3월 일어난 3·8민주의거는 자유당 정권의 횡포와 부패, 인권유린이 극에 달했던 상황에서 대전지역 고등학생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대전·충청권 최초의 학생운동이다.
1960년 3월 8일 민주당 선거유세일에 대전고 재학생 1000여명이 시위를 벌인 것을 시작으로 10일 대전상고 학생 600여명도 거리로 나오며 정권의 폭거에 맞섰다.
대구 2·28운동, 마산 3·15의거와 함께 4·19혁명의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으며 충청권의 유일한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시는 3·8민주의거의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24년 개관을 목표로 3·8민주의거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