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별한 아내가 남긴 10돈 순금 13개 기부한 손전헌씨

입력 2023-03-08 14:35
사별한 아내가 남긴 금을 기부한 손전헌(오른쪽)씨.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별한 아내가 남긴 금을 기부한 손전헌(부인 고김현화) 기부자에게 기부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손씨는 지난 2월 말 대구모금회로 한통의 전화를 걸어 기부 의사를 밝혔다. 사별한 아내가 남긴 금을 어려운 이웃에 써 달라는 부탁이었다. 손씨는 사무실에 10돈짜리 순금 13개를 가져왔다. 아내가 생전에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혼자 남겨질 손씨를 위해 평생 모아온 금을 건네며 “생활이 곤궁할 때 하나씩 팔아서 생계에 보태어 쓰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손씨는 차마 이 금을 팔수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기로 결심 했다. 금은 현금으로 환산하면 3800여만원에 이른다. 손씨 부부는 98, 99호나눔리더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손전헌씨는 “죽기 전까지 혼자 남겨질 나를 걱정하며 치료비를 아끼느라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떠난 아내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었다”며 “아내가 남긴 소중한 유산이 좋은 일에 쓰여 하늘에서 아내가 기뻐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