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15만원 돌파… 하이브 이어 카카오 공개매수가 추월

입력 2023-03-08 14:10 수정 2023-03-08 14:11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을 상징하는 인물들과 캐릭터. 왼쪽부터 방시혁 하이브 의장,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 이성수 SM 공동대표, 카카오 캐릭터 라이언. 국민일보 DB, 뉴시스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에 이어 플랫폼 기업 카카오까지 뛰어든 공개매수 경쟁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 행진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제시액인 15만원을 돌파했다.

SM은 8일 오후 1시50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14만9700원)보다 3.41%(5100원) 상승한 15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미 시초가로 15만4100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한때 15만600원까지 내려갔지만, 15만원대를 유지했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개시 하루 만의 일이다. SM 주가가 15만원을 상회하는 한 카카오의 공개매수는 실패할 수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SM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총 833만3641주를 사들이는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공개매수는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 주식을 모두 사들이면 SM 주식의 35%를 확보하게 된다. 양사는 SM 주식을 절반인 17.5%씩 매수할 계획이다.

카카오의 공개매수 가격은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지난달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제시했던 주당 12만원보다 3만원, 비율로 25% 상향된 금액이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SM 경영권 분쟁에서 경쟁자로 맞선 기업이다. 카카오와 SM 현재 경영진의 진영, 하이브와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진영으로 분쟁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하이브가 지난달 1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진행한 SM 주식 공개매수는 실패로 끝났다. SM 주가가 지난달 중순부터 12만원 위로 올라가면서 하이브의 계획은 틀어졌다. 하이브는 지난 6일 “SM 주식 공개매수로 지분 0.98%를 추가로 확보했다”며 “공개매수 응모 주식 수가 매수 예정 수량을 밑돌아 전량 매수했다. 대금은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하이브가 공개매수로 확보한 SM 주식 수는 23만3817주다. 그중 스포츠 마케팅사 갤럭시아에스엠은 SM 주식 23만3813주를 하이브에 공개매수로 매각했다. 이를 제외하고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응한 SM 주식 수는 4주뿐이다. SM 소액주주 대부분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셈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