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SK에코플랜트가 순수 국내 기술로 해상풍력 부유체 모델 ‘K-부유체’(사진)를 공동 개발했다. 두 회사는 “부유체 구조물 인증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기관인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로부터 기본설계 인증을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바다 아래 지면에 고정하는 고정식 해상풍력과 달리 풍력발전기를 해수면에 부표처럼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바람이 강한 먼 바다에 설치해 전기 생산 효율이 높고 입지 제약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풍력발전기를 안전하게 바다에 띄울 수 있는 부유체가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공동 개발한 K-부유체는 10메가와트(㎿)급 반잠수 부유식 모델이다. 기상 통계상 50년에 1번 꼴로 발생하는 초속 약 40㎧(시속 145㎞) 태풍에 버틸 수 있다. 2㎧ 조류나 10m 높이 파도 등과 같은 극한의 바다 환경에서도 구조·기능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해 해외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포스코와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4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상풍력 부유체 모델 공동연구를 추진해 왔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는 전 세계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이 2030년까지 18.9기가와트(GW)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양사는 향후 상세 설계 및 제작·시운전 단계를 거쳐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 모델을 SK에코플랜트가 참여하는 동남해안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우선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