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지난해 발주한 공항 활용방안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울산공항을 현 상태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민선 7기에 제기된 울산공항 폐항 논란에 따라 민선 8기 김두겸 시장이 취임하면서 울산공항 활성화로 방향을 튼 연구용역의 결과다.
민선 8기에서는 울산공항 활성화 대안으로 이전과 활주로 확장이 논의되었지만 용역 결과 모두 이행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도심 속 공항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폐항은 도심 공항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고려 대상에서 제외됐다.
울산공항 이전과 관련해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후보지로는 북구 당사, 울주군 언양, 경주 내남 방면 2곳 등 총 4곳이 발굴됐지만, 이전 비용은 2조원 이상이 투입되어야 한다.
도심에서 시 외곽으로 공항이 이전할 경우 접근성이 떨어지고 특히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과 대구의 대구·경북통합 신공항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울산에 새로운 공항을 신설하는 것은 활용도가 극히 낮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방안인 활주로 확장은 안전성 강화를 위해 활주로 길이를 현행 2000m에서 500m 연장해 총 2500m로 늘리는 방안이 제시됐다. 울산공항의 활주로는 전국 공항 가운데 가장 짧은 2000m로, 안전성이 떨어지고 대형비행기의 이착륙도 불가능하다.
활주로를 연장할 경우 기존보다 먼 거리에서 고도를 낮춰 접근해야 하는데 울산공항은 지리적으로 하천과 국도를 끼고 있는 데다 공항 주변에 아파트단지를 만드는 바람에 활주로를 확장할 공간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추정 사업비도 수천억원이 소요된다.
진장동 방면인 남측 활주로를 90m 연장하면 호계방면에서의 착륙 거리가 조금 늘어난다. 소요 예산이 3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경제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 이전도 확장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울산공항이 도심 공항으로서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활용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