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 블록딜 나오자 주주들 쾌재..."오버행 해소"

입력 2023-03-08 10:38

두산밥캣의 지분 일부가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되면서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두산밥캣의 오버행(대량 물량 출회) 이슈가 해소된 만큼 향후 기업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8분 현재 두산밥캣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33% 오른 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 주가 급락 이후 최고가다.

증권가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은 보유하던 두산밥캣 주식 486만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하고 전날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블록딜은 주식 대량 보유자가 사전에 매도 물량을 인수할 매수자를 구해 장이 끝난 이후 지분을 넘기는 거래 방식이다.

증권사들은 두산밥캣의 모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보유한 두산밥캣 지분 10.6%를 넘겨받고, 매각 후 주가 등락으로 발생하는 손익을 두산에너빌리티가 부담하는 파생상품인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물량은 당시 계약 관련 잔여 물량이다.

증권사들이 보유한 지분은 전날 두산밥캣 종가 3만9300원에서 6.87% 할인된 3만6600원에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밥캣의 블록딜 소식은 오버행 우려 해소로 풀이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PRS 계약과 관련된 우버행 우려와 불확실성이 기존 두산밥캣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에 할인 요인으로 작용해 왔음을 감안하면 시장은 이번 블록딜을 호재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두산밥캣 목표주가는 5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 연구원은 또 “두산밥캣에 대한 이익전망은 2022년 호실적으로 지속 상향했으나 PRS 관련 울가 부상하기 전에는 프리미엄에 거래됐고 해당 논리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국내 최고 수준의 재무비율과 현금창출 능력이 유지되고 있고 가이던스와 컨센서스가 모두 보수적으로 형성되어 이익전망 하향 리스크도 높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도 두산밥캣 목표주가는 6만원으로 상향하며 “수급적 요인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면서 실적과 업황에 근거한 정상적인 평가가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제품가격 인상효과 및 안정적인 수주잔고와 물류난 해소 등에 따른 출하증가 등이 선진국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유지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