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어려움, 선처를…” ‘음주운전’ 김새론, 첫 재판 [포착]

입력 2023-03-08 10:28 수정 2023-03-08 11:29
배우 김새론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번째 1심 공판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김새론(23)이 8일 첫 공판에 출석했다. 검찰은 벌금형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이환기 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함께 기소된 동승자 A씨의 첫 공판을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했다.

지난해 5월 음주운전을 하다 가로수와 변압기 등을 들이받은 사고를 낸 배우 김새론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번째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전 9시50분쯤 법원에 도착한 김씨는 ‘진심으로 사과하나’ ‘피해 당사자에게 사과 및 보상이 제대로 이뤄졌느냐’ ‘대중에게 전할 말이 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답을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검찰은 “피고인에게 벌금 2000만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매우 높은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로 음주운전을 하던 중 사고를 일으켰는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도주해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범행을 모두 자백하고, 피해 상인들과 합의해 피해 회복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동승자 A씨에게는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다음 달 5일 오전 판결을 선고한다.

연합뉴스배우 김새론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번째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은색 블라우스 차림에 머리를 짧게 묶고 법정에 출석한 김씨는 피고인석에 앉아 조용히 재판 내용을 들었다.

그는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다. 정말 죄송하다.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막대한 피해 배상금을 지급해 그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대한 선처해 달라”고 요청했다.

배우 김새론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번째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씨는 재판을 마친 뒤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의에는 짧게 “죄송합니다”라고 답하고 법원 청사를 빠져나갔다.

배우 김새론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번째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씨는 지난해 5월 18일 오전 8시쯤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가로수, 변압기를 여러 차례 들이받는 사고를 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고로 당시 신사동 등 일대가 약 4시간30분 동안 정전되며 주변 상권까지 피해를 입었고, 김씨 측은 피해 상점을 찾아 사과와 함께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김새론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번째 1심 공판을 마친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 직후 김씨는 경찰의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을 거부해 경찰은 인근 병원에서 채혈을 진행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채혈 분석 결과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을 훨씬 웃도는 0.2%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자필 사과문을 통해 “너무 많은 분께 피해를 끼쳤다.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적극적으로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우 김새론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번째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씨는 사고 이후 소속사와 재계약하지 않고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아역배우 출신인 김씨는 ‘아저씨’ ‘이웃사람’ ‘바비’ 등 영화와 ‘여왕의 교실’ ‘마녀보감’ 등 드라마에 출연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