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사내 독립기업 에이블(AVEL)을 통해 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에이블은 지난 7일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탐라해상풍력발전 본사에서 한국남동발전, 탐라해상풍력발전과 함께 ‘전력시장 제도개선 제주 시범사업 공동참여를 위한 업무협약’(사진)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강희웅 한국남동발전 신재생에너지처장, 정광성 탐라해상풍력발전 대표, 김현태 에이블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세 회사는 해상풍력발전기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한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및 관리 시범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에이블은 에너지 전력망 통합관리(EA) 기술을 활용해 ESS 등을 운영한다. 한국남동발전은 예측제도 관련 행정 처리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탐라해상풍력발전은 풍력발전 운영 데이터를 제공하기로 했다.
최근 전력 시장에선 태양광·풍력 등 분산에너지 자원을 연결·제어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가상발전소(VPP) 기술이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는 기후 여건에 따라 발전량을 예측·제어가 어려운 한계가 있다. 이에 정확한 예측은 물론 ESS 등과 연계해 통합 관리하는 EA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에이블은 재생에너지의 정확한 예측과 효율적 관리로 가상발전소 시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김현태 대표는 “지금까지 해상 풍력 에너지는 특성상 정확한 예측이 어렵고 ESS에 저장된 에너지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다”며 “발전량의 정확한 예측과 효율적인 활용·관리로 국내 전력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에이블은 ‘전력시장 재생에너지 입찰제도’에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말 신설될 이 제도는 일정 수준(설비용량 1㎿ 초과)을 갖춘 재생에너지 사업자에게 화력·원자력 등 일반 발전기와 동등하게 전력시장 입찰 참여를 허용한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