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친이준석계인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SNS상으로 신경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서로의 외모를 비하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배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서 ‘이준석과 잘 어울린다. 사귀라’는 한 네티즌의 댓글에 “얼굴 봅니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또 ‘싸우다 미운 정 든다’는 댓글에는 “이상형 이정재”라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얼굴 본다는 배 의원의 댓글이 이번 전당대회 최대 ‘웃음벨’”이라고 비아냥댔다. 그는 “의원님 요즘 왜 이렇게 예민하시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배 의원의 지역구) 송파로 이사 갔다는 말이 들리던데, 공천 못 받을까 쫄리는 마음에 이준석이라도 깎아내려 예쁨을 받으려는 충성 경쟁 중이라 그러시냐”고도 했다.
이 후보는 배 후보를 겨냥한 외모 비하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아나운서 시절 배 의원의 민낯이 방송인 유재석을 닮았다는 오상진 아나운서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런 기사는 대체 누가 쓴 거냐. 정말 화가 난다. (해당 발언을 한) 오상진 아나운서를 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배 의원은 이 후보의 게시물에 직접 대응하지 않았다. 대신 7일 페이스북에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여기엔 ‘서울수도권합동연설회’ ‘미공개 컷’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사진에는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로 파안대소하고 있는 이 후보의 모습이 담겼다. 이 게시물에 한 네티즌이 “유치한 사람들과 상종하지 말라”고 댓글을 달자 배 의원은 “어린이집 수준별 학습^^”이라는 답변을 남겼다.
이 후보는 배 의원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재차 반격에 나섰다. 그는 “지금 이 게시물을 보는 저의 표정이 사진의 저와 같다. 씩씩대면서 제가 나온 사진 하나하나 찾아보라고 보좌진에게 시켰을 우리 의원님을 생각하니”라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대처 방식이 아주 일품”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앞서 배 의원은 이른바 ‘송파 지령설’을 두고 전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공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송파 지령설은 지난달 12일 배 의원 지역구인 서울 송파구에서 친윤계로 거론되는 특정 후보들을 지지해 달라는 독려 문자메시지가 돌고 있다는 의혹을 말하는데, 이 전 대표가 지난달 페이스북에 올려 공론화했다.이와 관련해 배 의원은 이 전 대표가 한 행사에서 자신의 보좌관에게 ‘미안해요’라고 사과했다고 밝혔으나 이 전 대표는 ‘그런 일 없다’고 반발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