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나 얼굴 본다”vs“배현진, 유재석 닮아” 공방

입력 2023-03-08 08:47 수정 2023-03-08 10:16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공유한 배현진 의원(왼쪽)과 방송인 유재석 사진. 이기인 후보 페이스북 캡처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친이준석계인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SNS상으로 신경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서로의 외모를 비하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배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서 ‘이준석과 잘 어울린다. 사귀라’는 한 네티즌의 댓글에 “얼굴 봅니다”라고 답글을 달았다. 또 ‘싸우다 미운 정 든다’는 댓글에는 “이상형 이정재”라고 답변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얼굴 본다는 배 의원의 댓글이 이번 전당대회 최대 ‘웃음벨’”이라고 비아냥댔다. 그는 “의원님 요즘 왜 이렇게 예민하시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배 의원의 지역구) 송파로 이사 갔다는 말이 들리던데, 공천 못 받을까 쫄리는 마음에 이준석이라도 깎아내려 예쁨을 받으려는 충성 경쟁 중이라 그러시냐”고도 했다.

이기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의 배현진 의원 외모 관련 발언. 이기인 후보 페이스북 캡처

이 후보는 배 후보를 겨냥한 외모 비하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아나운서 시절 배 의원의 민낯이 방송인 유재석을 닮았다는 오상진 아나운서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런 기사는 대체 누가 쓴 거냐. 정말 화가 난다. (해당 발언을 한) 오상진 아나운서를 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배 의원은 이 후보의 게시물에 직접 대응하지 않았다. 대신 7일 페이스북에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여기엔 ‘서울수도권합동연설회’ ‘미공개 컷’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사진에는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로 파안대소하고 있는 이 후보의 모습이 담겼다. 이 게시물에 한 네티즌이 “유치한 사람들과 상종하지 말라”고 댓글을 달자 배 의원은 “어린이집 수준별 학습^^”이라는 답변을 남겼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공유한 사진. 왼쪽 아래에 활짝 웃고 있는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찍혔다. 배현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 후보는 배 의원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재차 반격에 나섰다. 그는 “지금 이 게시물을 보는 저의 표정이 사진의 저와 같다. 씩씩대면서 제가 나온 사진 하나하나 찾아보라고 보좌진에게 시켰을 우리 의원님을 생각하니”라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대처 방식이 아주 일품”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앞서 배 의원은 이른바 ‘송파 지령설’을 두고 전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공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송파 지령설은 지난달 12일 배 의원 지역구인 서울 송파구에서 친윤계로 거론되는 특정 후보들을 지지해 달라는 독려 문자메시지가 돌고 있다는 의혹을 말하는데, 이 전 대표가 지난달 페이스북에 올려 공론화했다.이와 관련해 배 의원은 이 전 대표가 한 행사에서 자신의 보좌관에게 ‘미안해요’라고 사과했다고 밝혔으나 이 전 대표는 ‘그런 일 없다’고 반발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