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로 훔친 차량을 몰면서 고속도로를 역주행하고 경찰차까지 들이받은 뒤 도주한 10대들이 붙잡혔다.
순천경찰서는 특수절도, 특수공무집행 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도주차량 등 혐의로 A군(17) 등 10대 3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A군 등은 지난 6일 오후 10시40분쯤 순천시 삼산동 한 거리에서 문이 잠겨 있지 않은 그랜저 승용차를 훔친 뒤 전남 지역 일대를 돌다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훔친 승용차를 밤새 몰고 돌아다니다 전날 오전 9시46분쯤 담양군 소재 대덕분기점에서 SUV차량을 들이받고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시간가량 추격전을 벌이다 오전 10시50분쯤 70여㎢ 떨어진 순천 서면 서순천IC 인근 천변에서 붙잡혔다.
담양부터 순천까지 이어진 구간을 미리 통제하고 있던 경찰차 2대와 일반 승용차 8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역주행으로 500m가량 진행하다 차량을 버리고 도주했으나 멀리 달아나지 못하고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경찰관 2명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호남고속도로 순천 방향 서순천 나들목에서 찍힌 사고 영상을 이날 YTN이 입수해 보도했는데, 영상에는 해당 차량이 경찰차를 비롯해 차량 여러 대를 들이받으며 도주하는 모습이 담겼다. 나들목으로 빠지기 위해 갓길로 이동한 승용차는 출동한 경찰차를 그대로 들이받은 뒤 경찰차와 가드레일 틈을 비집고 들어가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A군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해 이들의 신병 처리를 정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