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째가 아들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공개된 딸 김주애 외에 성별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셋째 자녀가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국정원은 7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구체적인 물증은 없지만 김 위원장의 첫째가 아들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외부 정보기관과 정보 공유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유상범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다만 김 위원장의 아들은 노출된 적이 없고, 일각에서 정신적·신체적 문제가 있다고 제기한 의혹은 별도의 첩보로 확인된 바가 없다”고 보고했다. 김 위원장의 셋째에 관해서는 “출산 사실은 확인됐는데 성별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의 ‘김주애 띄우기’에 대해서는 ‘4대 혈통 세습’을 고착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유 의원은 “김정은이 아직 젊고 건강해 후계를 조기 부상할 필요가 없다. 후계 지침이나 선전 동향도 없다”며 “이 때문에 김주애 띄우기의 유력한 동기는 4대 혈통 세습의 당위성을 각인하려는 목적”이라고 국정원 보고 내용을 전했다.
국정원은 또 김주애가 정규 교육기관에 다닌 적 없이 평양에서 홈스쿨링을 하고 있고, 승마·수영·스키 등의 취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북한의 아사자 발생 소식과 관련해 “북한 체제를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다만 아사자 발생 규모를 정확하게 산정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이어 “국정원은 이번 아사자 발생은 북한의 양곡 정책, 유통 문제,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고 연간 약 80만t의 쌀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또 “국정원은 북한이 3~4월에 핵과 재래식 무기를 결합한 대규모 훈련을 전개하고, 신형 고체연료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소지가 있다고 했고,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4월 중 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