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가 3·1절을 기념해 효창공원역 인근에 조성한 ‘태극기 거리’에 벚꽃이 만개한 것 같은 풍경이 연출돼 온라인상에서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지난 5일까지 용산구 효창공원 인근에 조성된 ‘태극기 거리’ 목격담이 올라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지난 3일 “벚꽃이 핀 줄 알고 기뻐서 달려갔는데 태극기였다”며 현장 사진 두 장을 공유했다.
올려진 사진을 보면, 아직 새순도 돋지 않아 앙상한 가로수에 작은 태극기가 가득 매달려 있다. 태극기의 흰색 바탕과 태극 무늬의 색상이 어우러져 언뜻 보면 꽃이 만개한 것 같이 보인다.
이 같은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벚꽃이 일본의 대표 꽃인 게 화가 난 어떤 사람이 태극기 꽃을 만들고 갔나 보다” “애국화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태극” “벚꽃보다 예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가워 했다.
온라인을 달군 ‘태극기 꽃’ 나무 사진은 실제 용산구가 제104주년 3·1절을 기념해 조성한 태극기 거리에서 포착된 것이었다. 용산구는 일상 속에서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자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5일까지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앞역~효창공원 구간에 태극기 거리를 조성했다. 현재는 철거된 상태다.
이 기간 태극기 거리 외에도 태극기 에코백, 거울 만들기 등 체험 부스가 운영됐으며 독립운동·태극기 변천사·무궁화 개화 장면 등 사진 전시도 함께 열렸다.
한편 효창공원 산책로 곳곳에는 독립운동가들의 묘가 세워져 있다.
백범 김구 선생과 삼의사(이봉창·윤봉길·백정기), 임정 요인(이동녕·조성환·차리석) 등 7위 선열과 안중근 의사의 가묘가 있는 독립운동의 성지로 의미가 깊은 장소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