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黃 ‘대통령실 단톡방 논란’ 김기현 합동 공격…金 “내 영역 밖의 일”

입력 2023-03-07 16:44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오른쪽)와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실 행정관 단톡방 김기현 지지' 논란 관련 공동회견을 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의 마지막 ARS 당원투표가 진행된 7일 당권 주자들은 한 표라도 더 모으기 위한 마지막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안철수 의원과 황교안 후보는 전당대회 막판에 터진 ‘대통령실 단톡방 논란’과 관련해 김기현 의원에 대한 합동 공격에 나섰다.

안 의원은 황 후보와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원의 울산 땅 투기 의혹과 대통령실 행정관 선거개입 의혹은 전당대회가 끝난 다음에라도 반드시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며 “그것만이 당의 분열을 수습하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이룰 길”이라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이미 김 의원은 국민의힘을 대표할 자격을 상실했다”며 “즉각 사퇴해서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드려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날 공동 기자회견은 안 의원 측의 제안을 황 후보가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는 회견에 앞서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김 의원을 겨냥한 공동 대응에 뜻을 모았다. 다만 투표 마지막 날에 이뤄진 두 후보의 공동 대응이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지는 알 수 없다.

안 의원 측은 대통령실 단톡방 논란과 관련해 이날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단톡방에서 김 의원을 지지했다고 지목된 행정관이 시민사회수석실 소속이다. 안철수캠프 김영호 청년대변인은 “우리 당 전당대회는 심각하게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 오직 불공정과 비상식만 서 있다”며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뭐가 불법이냐’는 식의 적반하장의 태도만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YPT 청년정책 콘테스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진화하는 데 주력했다. 김 의원은 YTN라디오에서 대통령실 단톡방 논란에 대해 “내가 관여한 것도 아니고 내 영역 밖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행정관이 단톡방에서 김 의원을 지지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해당 행정관의 일탈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또 “공무원이라고 해서 정치적 의견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며 “친목방에 정치적 의견을 올린다고 해서 거기 가입한 공무원이 책임지라고 하니 좀 황당하다”고 말했다. 경쟁 후보들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황당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울산 땅 투기 의혹에 관해서도 “1800배 이익을 봤다거나 내 땅 밑으로 터널을 뚫으려고 압력을 넣었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가짜뉴스로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현수 박성영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