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에 유일한 영광산후조리원이 인력을 구하지 못해 결국 문을 닫게 됐다.
7일 영광군 등에 따르면 2015년 문을 연 영광산후조리원은 지난해부터 간호사 등 인력을 구하지 못해 이달부터 산모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영광산후조리원은 영광종합병원이 설립한 곳으로 아이를 낳은 뒤 바로 산후조리를 할 수 있어 산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 조리원은 영광 인근 광주의 산후조리원과 비교해도 시설 수준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호사·조무사 등 근무 인력 6명에 산모는 7명만 받는 등 운영 시스템이 산모들에게 인기가 많아 예약해야만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병원은 지속되는 적자와 인력난으로 폐업을 결정했다. 지난해 경력직 간호사가 퇴직하면서 신규 및 경력직 간호사 채용에 나섰지만 지원자가 1명도 없었다.
병원 측은 전남도가 지원하는 공공산후조리원 전환도 검토했지만 이 또한 인력을 구하지 못해 접어야 했다. 병원 관계자는 “광주와 가까워 선운지구에 사는 산모들도 산후조리원을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며 “분만실과 함께 산후조리원도 운영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방법을 알아봤지만 추가 인력을 구하지 못해 결국 폐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광군은 2022년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1.81명으로 4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는데 대도시 수준으로 운영되는 영광산후조리원의 역할이 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영광군 관계자는 “전남도가 공공 산후조리원 공모를 하면 지원하고 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지원 방안도 찾겠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