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오페라발레의 ‘지젤’은 프랑스 발레 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번에 30년 만에 파리오페라발레의 내한공연에서 한국 관객에게 감동을 주고 싶습니다.”
호세 마르티네즈(54) 파리오페라발레 예술감독은 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소감과 함께 “개인적으로 30년 전 단원(퍼스트 솔리스트)으로 한국을 방문했었는데, 이번에 예술감독으로 오게 돼 뜻깊다”고 피력했다.
파리오페라발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함께 최고 권위를 지닌 발레단이다. 그리고 1841년 파리오페라발레에서 초연된 ‘지젤’은 ‘백조의 호수’와 함께 발레의 양대 레퍼토리로 꼽힌다. 한국에서 선보이는 ‘지젤’은 1991년 파트리스 바르와 외젠 폴랴코프가 공동 재안무한 것이다. 19세기 낭만주의적인 분위기를 온전히 살리면서 프랑스풍의 섬세한 춤과 드라마틱한 연기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한국 공연을 위해 무용수 70명을 포함해 120명이 내한했다. 3~4일 대전 공연을 마친 뒤 8~11일 서울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날 마르티네즈 감독의 기자간담회에는 한국인 단원인 쉬제(솔리스트) 강호현도 동석했다. 현재 한국인 단원은 에투알(수석무용수) 박세은, 쉬제 강호현, 코리페(군무 선두) 윤서후 등 3명이지만 이번에는 강호현만 오게 됐다. 강호현은 “세은 언니가 출산으로 함께 못 와서 아쉽다. 언니가 한국 오기 전에 잘하라고 격려해 줬다”면서 “머지않은 시기에 파리오페라발레의 내한 공연이 다시 이뤄지고, 그때는 한국인 단원 모두 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원래 스페인 출신이지만 파리오페라발레학교를 거쳐 파리오페라발레에서 에투알로 은퇴했다. 이후 스페인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을 거쳐 지난해 12월 파리오페라발레 예술감독으로 왔다. 그는 “발레는 무용수의 몸을 통해 감동을 전달하는 예술인 만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언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발레교육이나 현장이 훌륭하기 때문에 최근 우리 발레단에도 꾸준히 입단하고 있다”면서 “한국인 단원을 비롯해 외국인 단원들은 파리오페라발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존재”라고 피력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