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마라탕’ 점검했더니… 기름때 붙은 소스통에서 조리

입력 2023-03-07 14:43
식품의약품안전처 위생 점검에서 적발된 배달음식점 모습. 식약처 제공

기름때가 덕지덕지 붙은 통에 식재료를 담아두고 조리하던 마라탕·양꼬치 배달음식점들이 적발됐다. 유통기한이 지난 소스를 사용하던 곳도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마라탕과 양꼬치, 치킨을 조리해 배달·판매하는 음식점 3998곳을 점검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곳은 51곳(1.3%)인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식약처는 지난달 6일부터 10일까지 배달 앱에 등록된 배달음식점 가운데 최근 2년간 점검 이력이 없거나 행정처분 이력이 있는 업소를 대상으로 지자체와 점검에 나섰다.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보관했거나(5곳) 위생 취급 기준을 위반(6곳)한 경우도 적발됐다. 위반 업소 중 34곳은 건강진단을 하지 않아 행정처분 조치 대상이 됐다.

식약처가 공개한 업소 모습을 보면 기름때가 환풍구에 붙어서 조리대 위에 있는 곳도 있었다. 또 다른 업체는 마라탕에 넣는 재료를 냉장 보관하지 않고 바닥에 쌓아 보관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2021년 8월 유통기한인 소스를 사용하던 업체도 이번 점검에서 적발됐다.

다만 식약처는 업소에서 조리한 마라탕과 치킨 등 225건을 수거해 식중독균 검사를 한 결과 검사 완료된 195건에는 적합 판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적발 업체에 대해 행정처분과 함께 6개월 이내에 다시 점검해 개선 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