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근처에서 활동 징후를 관측했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 모두 발언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은 여전히 핵실험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핵실험장 내 3번 갱도 근처에서 활동 징후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4번 갱도로 가는 길은 재건됐다”라면서 “하지만 이 갱도에서 땅파기 등의 동향은 관찰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풍계리 핵실험장 3번과 4번 갱도는 이전까지 핵실험에 사용되지 않은 갱도이다. 앞서 북한은 2006년 1차 핵실험을 동쪽 1번 갱도에서, 2~6차 핵실험을 북쪽 2번 갱도에서 실시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변 핵시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5MW 원자로와 원심분리기 농축 시설이 계속 가동 중이라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기물 처리나 유지보수 활동으로 보이는 방사화학연구소의 간헐적 활동은 지난해 9월 말 이후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핵실험장이 다시 열린 것과 관련해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북한을 향해 “핵확산금지조약(NPT) 세이프가드 협정을 완전히 이행하는 데에 신속히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북한은 2003년 1월 NPT 탈퇴를 선언한 후, 2009년에는 IAEA의 세이프가드 활동도 거부했다. 이에 따라 북한 핵시설에 대한 현장 검증 활동도 중단된 상태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