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7일 1섬 1주치 병원 민·관협력 도서지역 무료진료사업과 관련해 인천세종병원이 옹진군 덕적보건지소에 심전도 측정기 3대를 기탁했다고 밝혔다. 노인정에는 심전도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고위험 환자 발생 및 방문 간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형 심전도 측정기도 보급했다.
심장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중에서는 암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급만성질환이다.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만성질환자 중 심장병이나 당뇨병, 폐질환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사망 가능성이 건강한 사람보다 더 높다고 알려지면서 평소 꾸준한 심장질환 예방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도서지역 주민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역보건의료기관인 보건지소와 병원선이 운영 중이나 진료과목이 한정(내과·치과·한의과)돼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의료취약지인 옹진군은 도서지역 특성상 노령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30%에 육박하는 등 고령에 따른 심장질환 예방관리를 위해 전문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심장전문병원으로 특화된 인천세종병원은 심전도 측정기를 덕적보건지소에 기탁하기로 하고 심전도계로 측정된 검사결과를 판독 서비스하기로 했다. 시와 인천세종병원은 덕적주민들의 만성 심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치된 심전도기에서 측정한 데이터는 즉시 인천세종병원으로 전송된다. 판독 이후에는 이상 유무를 보건소 의료진과 주민에게 회신한다. 인천세종병원은 이미 2017년 자체 서버를 마련하고 심장질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인공지능) 생체신호 분석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다. 인공지능 심전도 판독은 인천세종병원 중환자응급의학 전문의(진료과장)인 권준명 인공지능빅데이터 본부장이 맡고 있다.
시는 특히 이번 기탁과 관련해 인천세종병원은 덕적도의 주치병원이라서 의미가 크다고 판단 중이다. 시는 지난달 말 민·관협력 도서지역 무료 진료사업으로 1섬 1주치 병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육지가 연결되지 않은 7개면 도서지역과 지역 내 6개 의료기관을 연계해 주민의 내과, 심장 및 재활, 정형외과 등 과목별 질환을 집중 관리하는 사업이다.
김석철 시 보건복지국장은 이번 기탁식과 관련해 “인천세종병원에 각별한 관심과 협력에 감사 드린다”며 “민·관 협력 도서지역 무료진료 사업이 행사성 순회진료가 아닌 지속적인 의료서비스가 제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진식 인천세종병원 이사장은 “심전도기 보급과 원격 판독 시스템 도입으로 도서지역 주민들에게 필수인 예방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수십년간 쌓아온 심장 질환 치료 노하우와 함께 계속적인 연구개발로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심장 돌보미 역할을 해 내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