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경쟁이 이번 주에도 계속된다.
격전 무대는 오는 10일부터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트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리는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다.
이 대회는 일명 ‘쩐의 전쟁’으로도 불린다. 총상금이 2500만 달러(약 324억8750만 원), 우승 상금도 무려 450만 달러(약 58억4865만 원)나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전 선수 명단도 화려하다.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 43명이 출전한다. 7명은 PGA투어 출전이 금지된 LIV 골프 소속이다. 상위 10명 중 LIV 골프로 떠난 작년 챔피언 캐머런 스미스(호주)를 제외하곤 9명이 출전한다. 여기에 페덱스컵 랭킹 50위 이내 선수, 이번 시즌 PGA투어 대회 챔피언 14명도 출전한다.
당연히 현재 세계랭킹 1~3위에 자리한 욘 람(스페인),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출전한다. 이들이 동반 출전한 것은 WM 피닉스오픈,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아널드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올해 들어 네 번째다.
앞선 세 차례 맞대결에서 람과 셰플러가 각각 1승씩을 거뒀다. 매킬로이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준우승이 맞대결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람이 우승하면 2, 3위와의 포인트 차이를 더욱 벌리게 된다. 반면 셰플러와 매킬로이 중에서 우승자가 나오면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만큼 팬들의 관심도 높다. 이를 반영하듯 PGA투어는 1, 2라운드에 이들 셋을 한 조로 묶었다. 보장된 최고 흥행 카드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우승 후보 순위에서 매킬로이가 1위, 셰플러가 2위, 람은 4위다.
한국 선수로는 2017년 이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김시우(28·CJ대한통운)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김시우는 2017년 우승 이후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에 KLPGA투어 인기스타 오지현(28)과 결혼한 김시우는 지난 1월 소니오픈에서 이번 시즌 첫 승을 거두었다. 김시우는 2018년 챔피언 웹 심슨(미국), 유력한 우승 후보 티럴 해턴(영국)과 1, 2라운드를 치른다.
임성재(25·CJ대한통운)도 PGA투어 닷컴이 예상한 우승 후보 순위 13위에 올라 기대가 된다. PGA 투어닷컴은 “스타디움 코스를 제압할 모든 기술을 완비한 차세대 능력자”라고 임성재를 평가했다.
최근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김주형(21·나이키)도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김주형은 세계랭킹 4위 패트릭 캔틀레이, 13위 토니 피나우(미국)와 1, 2라운드를 동반한다.
여기에 이경훈(32), 안병훈(32·이상 CJ대한통운), 김성현(25·신한금융그룹)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