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는 월판선·인천발 KTX의 기점을 인천역으로 연장해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고 7일 밝혔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지난달 28일 배준영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함께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직접 만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의문과 시민 서명부를 전달하고 당위성을 피력했다.
또 주민대표로 윤진수 중구 주민자치협의회장은 6일 국토부를 방문, 철도건설과 관계자들과 만나 인천역 유치를 향한 구민 의견을 전달했다.
이번 건의안에는 국토 균형발전과 300만 인천시민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오는 2025년 개통 예정인 인천발 KTX와 2026년 개통 예정인 월판선 KTX의 기점을 인천역으로 연장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인천은 300만 인구 규모의 광역단체에도 불구하고 KTX 노선이 단 하나도 없던 고속철도 불모지였다. 그동안 인천시민은 KTX를 타기 위해 서울이나 경기 광명까지 가야만 했다.
특히 현재 국토부 계획상 인천발 KTX의 인천 내 정차역은 송도역이 유일하다. 문제는 송도역이 인천 북부권역으로부터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 북부·남부권 모두에게 고루 혜택이 가기 위해서는 경인전철과 수인선의 환승역이자 북·남부 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인천역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아울러 월판선이 포함된 경강선 KTX 기점을 인천역으로 연장하게 되면 사업 타당성 재조사 대상도 아니어서 경제성(B/C값) 등 사업성 평가가 필요 없다. 실시계획만 변경하면 월판선 KTX 인천역 유치는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구는 그동안 월판선·인천발 KTX 인천역 유치를 위해 동구와 협약, 시민 서명운동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 15일부터 시작된 ‘KTX 인천역 유치 서명운동’은 2개월 만에 목표 인원 3만명을 조기 달성했다. 이어 총 6만2845명(중구 4만790명·동구 2만2055명)의 원도심 시민들이 동참하며 목표 인원을 2배가량 초과 달성한 상태다.
김 구청장은 “인천역은 1899년 우리나라 최초 철도인 경인선의 시발지로 철도를 통해 사람과 물자의 교역이 시작된 역사적으로도 상징성이 매우 큰 곳”이라며 KTX 인천역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도심과 신도시의 균형발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상생발전은 모든 국민이 바라는 시대적 과업”이라며 “이를 위해 KTX 인천역 유치는 당면한 시대 과제로 하늘·바다·육지를 연결할 수 있는 인천역 KTX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