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베이비부머 마음 돌봄 전화상담 사업’을 통해 지난해 도내 베이비부머 세대 458명에게 4193건의 전화 심리상담을 지원했다고 7일 밝혔다.
50대 여성 A씨는 이혼 후 삼남매를 키우면서 삶의 답답함을 경기도 베이비부머(중장년) 마음돌봄 전화상담에 토로했다. 삼 남매 중 둘은 장애가 있어 병원비 부담이 커 가족 동반자살까지 생각했다. 상담을 통해 심리 치유뿐만 아니라 장애인주간보호센터 돌봄 서비스를 이용해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8개월여 간 심층 상담을 받은 A씨는 삶의 의지를 되살렸다며 자녀들과 새 삶을 준비하고 있다.
50대 남성 B씨는 1인 가구로 지내면서 가족·대인관계 단절로 은둔 생활이 이어지자 고독감으로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됐다. 그러던 중 마음돌봄 전화상담에서 6개월여 간 심층 상담을 받으며 자신감과 안정감을 회복해 이제는 자원봉사까지 하면서 대인 접촉을 늘리고 있다.
이처럼 베이비부머 마음 돌봄 전화상담은 도내 베이비부머 세대를 대상으로 무료 심리상담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화(031-269-5064)로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 전체 상담 4193건의 절반은 심리 정서 2088건(50%)이었다.
이어 부부·가족 973건(23%), 경제 269건(6%), 대인관계 209건(5%), 자살 123건(3%) 등 순이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3회 이상 심층 상담을 받은 322명 중 167명에게 만족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상담 시작 시점 대비 종결 시점에서 우울 검사(K-BDI-Ⅱ) 평균 점수는 24.5점에서 16.5점으로 32.6% 감소했으며, 불안 검사(K-BAI) 평균 점수는 17.8점에서 13.7점으로 23% 감소했다.
베이비부머 마음 돌봄 전화상담은 2021년 시작됐다. 단순 심리상담뿐만 아니라 심리검사를 통한 맞춤형 상담 프로그램, 위기가구 공공·민간 서비스 연계, 마음 돌봄 프로그램(특강, 심리방역 그림·문자 메시지 발송 등)도 함께 하고 있다.
이은숙 도 베이비부머기회과장은 “베이비부머 세대는 생애전환기를 맞이해 우울, 스트레스, 상실감 등을 겪는 경우가 있다”며 “사회적 단절 우려가 큰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전화상담 등 정서적 지원을 해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