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SC제일은행)이 최근 2년 동안 500개가 넘는 점포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등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감축 폭이 더 컸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점포(지점·출장소 합산) 수는 3072개로 2020년 9월 말 대비 544개 감소했다. 전체 점포 중 15%가 2년 만에 문을 닫았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이 860개에서 714개로 17%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다. 신한은행은 870개에서 725개로, KB국민은행은 1001개에서 854개로 점포 수가 각각 줄었다.
은행 점포 폐쇄는 2020년부터 급속도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은행 점포를 찾는 고객들이 급감하면서다. 2019년 9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전체 점포 수는 3762개로 전년 대비 0.6%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2020년(3.9%), 2021년(7.6%), 2022년(8.1%)로 매년 감소율이 커졌다.
문제는 은행 이용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고령층 인구 비율이 높은 지방의 감소폭이 더 크다는 점이다. 서울·인천·경기도 등 수도권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 점포 수는 2120개로 2020년 9월 말에 비해 14.4%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지방의 은행 점포 수는 1139개에서 952개로 16.4% 줄었다.
금융위원회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은행의 무분별한 점포 감축을 억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은행의 점포 축소나 폐쇄가 소비자에게 미칠 영향 등을 먼저 파악하는 사전영향평가를 법제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