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크 귀순’ 軍 이번엔 ‘윽박 통과’…민간인에 뚫렸다

입력 2023-03-07 04:59 수정 2023-03-07 09:43
군 장병들이 경계 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 기사의 내용과 직접 관련 없으며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뉴시스

군이 장교를 사칭한 민간인에게 속아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검문소를 통과시켰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강원도 민통선의 한 검문소에서 20대 남성 A씨가 자신을 ‘상급부대 장교’라고 소개하며 차에 탑승한 채 통과를 요구했다고 한다. A씨는 검문소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에게 윽박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민통선 내 지명 등도 자세히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병사들은 신원 확인 등 민통선 출입에 필요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A씨를 통과시켰다. 병사들은 A씨가 검문소를 통과한 뒤에야 그의 이름을 상급 부대에 확인한 뒤 속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군은 검문소 통과 약 30분 만에 A씨를 붙잡았다.

군사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과거 민통선 내 부대에서 병사로 복무했던 예비역으로 밝혀졌다. A씨는 “복무했던 부대에 다시 가보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건은 육군 22사단 관할 구역에서 발생했다. 22사단 관할 지역에서는 2012년 북한군 병사 1명이 철책을 넘어 직접 초소 문을 두드린 이른바 ‘노크 귀순’이 벌어졌다.

군은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검문소 검문·검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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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