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의 한 주택 화재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던 30세 소방관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임용된 지 1년이 채 안 된 새내기였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6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33분쯤 김제시 금산면 한 주택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오후 9시8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진압과 동시에 주택 내 인명 수색에 들어갔다.
주택을 간신히 빠져나온 할머니는 소방관 A씨(30)를 붙잡고 “안에 할아버지가 있다”고 다급하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A씨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불길에 휩싸인 주택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하지만 화재 상황은 심각했다. 사방에서 화염이 분출하고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A씨 결국 주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할아버지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A씨는 지난해 5월 임용됐다”며 “임용 10개월 정도밖에 안 된 소방관이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안타깝다”고 고개를 떨궜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