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홀딩스 투자자들은 최근 바뀐 회사 배당정책에 비판을 하고 나섰다. 영원무역홀딩스는 3일 공시를 통해서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내외를 주주에게 환원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곧바로 출렁였다. 이날 영원무역홀딩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81% 하락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낙폭이었다.
영원무역홀딩스는 지금까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의 10% 내외 수준을 배당해왔다. 숫자만 놓고 보면 배당 규모가 늘어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에 주목해 매도로 대응했다.
지난 2021년 회계연도 연결기준 영원무역홀딩스의 당기순이익은 2207억9300만원이었다. 배당성향은 10.5%, 배당총액은 232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235억9600만원이다. 지주사의 주요 수익원은 자회사로 받는 배당금과 임대수익 등이어서 연결기준에 비해 작을 수 밖에 없다.
2021년 배당규모를 별도기준으로 계산하면 98.4%다. 지난 3일 공시처럼 별도기준으로 50%만 배당하겠다는 것은 결국 기존 수준의 절반만 배당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반대의 분석도 있다. 삼성물산과 LG, SK, 롯데지주, 한진칼 등 국내 주요 지주사들도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30~70%를 배당하는 정책을 공시하고 있어 별도기준 50%인 영원무역홀딩스의 배당률이 낮은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배당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회사 실적이 자회사 실적의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자체 역량을 강화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배당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이 사실상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