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께서 알았으면 가만 두지 않았을 것”

입력 2023-03-06 22:12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통령실 행정관의 전당대회 선거 개입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회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실 행정관 참여 ‘단톡방’(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의 김기현 후보 지지 논란에 대해 “대통령께서 사실을 알았으면 가만히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6일 뉴스채널 YTN에 출연, 대통령실 행정관이 단톡방에서 김 후보를 지지했다는 논란을 언급하며 “민주주의의 기본을 흔드는 일이고 특히 이것은 헌법에 위배된다. 이번 일이 그대로 그냥 넘어가게 된다면 공천 때는 더 심한 일이 벌어지고, 공천 파동이 일어나면 우리 당은 그냥 전멸한다. 그걸 막으려고 하는 충심이라는 것을 알아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거기(대통령실)에 있는 일부 고위공직자들이 자기들 사익을 추구하기 위해 그런 일(특정 당권주자 지지)을 하는 것들은 아마 대통령께서 사실을 아시면 가만히 놔두시지 않으셨을 것”이라며 “이런 것(당권주자 지지)들을 이용해 자기 사익을 추구하려는 세력들을 저는 엄석대에 비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엄석대는 이문열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주인공이다.

안 후보 캠프 이종철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하면서 대통령실에 김 후보 선거 캠프를 차려놓은 것이나 다름없는 작태를 벌이고 있지 않았는가.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안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한 국민의힘 당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실 행정관들을 국가공무원법 위밤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개인 고발이 불충분하다면 선거캠프 차원에서 또 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