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1% 기독교’ 베트남서 4만 모인 첫 ‘전도 집회’

입력 2023-03-06 18:00 수정 2023-03-06 18:05
지난 4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시의 푸토 스타디움에서 전도 집회가 열렸다.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BGEA) 제공

공산주의 국가이자 기독교 불모지인 베트남에서 4만명 규모의 기독교 전도 집회가 열렸다. 베트남 정부가 성탄절 등 종교적 공휴일을 제외한 날에 종교 집회를 허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BGEA·회장 프랭클린 그레이엄)는 4~5일(현지시간) 이틀간 베트남 호치민시의 푸토 스타디움에서 ‘스프링 러브 페스티벌(Spring Love Festival)’을 개최했다. 집회에는 베트남 시민 4만2000여명이 참여했다. BGEA측은 이날 4300여명이 그리스도를 만났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에서 이번 집회에 참석했다는 한 시민은 BGEA에 “축제 오는 데까지 3시간이 걸렸다”며 “그만한 가치가 있었던 집회”라고 감격했다.

람 티엔 록 목사와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기도 중인 모습.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BGEA) 제공

이번 집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랑과 희망, 용서’란 주제로 진행됐다. 미국의 전설적인 복음 전도사 빌리 그레이엄의 아들인 프랭클린 그레이엄 회장이 설교했으며 마이클 W. 스미스, 르우 찌 비, 이삭 타이, 르 응웻 안 등 현지 유명 기독교 예술가가 공연했다.

축제 공동 의장인 응우옌 보 칸 지암 목사는 정부의 행사 개최 허가에 감사해하며 “우리 역사를 돌아보면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와 정부 관계자, 베트남 국민이 한자리에 있는 것이 그저 놀랍다”고 했다.

현지 지역 교회도 이번 집회에 협력했다. 300개 이상 교회가 집회 홍보를 도맡고, 비신자를 위한 버스를 마련했다.
집회를 위해 교회에서 준비한 버스를 타고 도착한 모습.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BGEA) 제공

베트남은 기독교 불모지다. 2019년 농식품수출정보 자료 등에 따르면 베트남 인구 중 26.4%만이 종교가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이 불교다. 개신교는 전체 인구의 1%대 수준이다.

김동규 인턴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