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발사체 단 조립장 유치 나선 순천시…기업 판단 존중

입력 2023-03-06 17:48 수정 2023-03-06 17:56
순천시청 전경. 순천시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 단 조립장 유치에 나선 전남 순천시가 부지 선정에 대해 기업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기업의 후보지 선정 평가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전남도 실무 국장이 유치 경쟁에 뛰어든 전남 고흥군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데 대해 기업의 최종 판단을 받겠다는 것이다.

전남도 실무 국장은 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고흥군이 우주발사체 조립장 후보지로 최적지”라고 말했다.

이에 순천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 발언이 전남도 전체의 입장인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전남도의 해명을 요청했다. 이어 “양 시군의 분쟁을 격화시키고 부추기는 전남도는 차후 발생한 모든 결과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것이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순천시는 이와 함께 고흥군과는 경쟁 대상이 아닌 상생발전을 위한 다정한 이웃임을 강조했다. 순천, 여수, 광양이 갖춘 산업기반과 고흥 우주발사체 클러스터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남해안벨트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지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후보지 선정을 위한 평가서 제출이 완료된데 따라 공정한 평가와 지역 내 소모적 갈등을 피해야 한다는 점도 피력했다.

앞서 순천시는 지난 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 단 조립장 후보지 선정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했다.

한화 측은 외부용역기관을 통해 검증 및 평가를 거쳐 3월 말에 단 조립장 설립부지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한화 측은 지난해 8월 11일 전남도와 우주발사체 체계종합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고흥군과 순천시 율촌1산단 부지를 대상으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순천시는 올해 1월부터 우주발사체 단 조립장 유치를 위해 한화 측에서 제시한 객관적 평가자료에 대비한 답변을 준비해 왔다.

순천시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남도의 전체적인 산업지형과 지역의 사정을 고려해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순천시는 글로벌 기업인 한화그룹의 판단을 존중하고 순천이든, 고흥이든 전남유치가 중요하므로 지역간 갈등없이 하나로 협력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강조했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