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규제가 완화되면서 재개된 군 교회 대면예배가 무색한 상황이다. 코로나팬데믹 이전 대비 예배에 참석하는 장병들의 수가 극히 저조함에 따라 선교 전략의 변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일 군부대와 교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전국 대부분의 군 교회에서 대면예배가 열렸다. 코로나팬데믹으로 약 3년 간 닫혔던 군 교회의 문이 다시 열리면서 대면예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극히 일부 군 교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군 교회에서 대면예배를 드리는 장병들의 모습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원도에 있는 군 교회는 대면예배를 시행한지 5개월이 됐지만, 예배 1회당 참석 장병의 수가 5~10명에 불과하다. 경북에 있는 군 교회도 대면예배 시행 3개월이 흘렀지만, 예배 1회당 참석 장병의 수가 10~15명이다.
한 군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군 교회에서 대면예배에 참석하는 장병들은 대체로 10명 안팎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코로나팬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이는 3배 가량 급감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종교 유무 여부를 떠나 그동안 비대면에 익숙해진 장병들이 군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자율과 인권을 강조하는 군대 내 분위기 속에서 과거와 달리 종교 활동에 대한 권유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가운데 교계에선 장병들이 제발로 올 것을 기대하지 말고 군 교회 스스로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그나마 대면예배를 활성화시키는 데 성공한 일부 군 교회들이 모범으로 제시되고 있다. 해당 교회들은 장병들의 마음을 끄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군 교회 출석을 유도하고 있다. 해군교육사령부 군 교회 관계자는 “장병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들을 나눠주는 푸드트럭을 통해 군 선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교회에 발을 들이는 장병들의 수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