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단들의 폐해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JMS 교주 정명석에게 성폭력을 당한 뒤 피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메이플씨의 모국인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충격도 상당하다.
홍콩 언론은 메이플씨의 피해 사실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이단의 문제를 꼬집고 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JMS 이야기를 다룬 1~3회차를 모두 봤다는 홍콩인 빅헝(35)씨는 6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다큐멘터리를 보며 JMS가 사람의 심리를 잘 이용해 포교하는 모습에 놀랐다”면서 “비밀을 폭로하려는 신도에 가하는 위협 수위도 상상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피해를 공개한 메이플씨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홍콩인 우카원(26·여)씨도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기 전까지 사이비에 빠지는 사람들은 정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신이다’를 본 뒤 그분들은 피해자로 단지 마음이 약한 사람일 뿐이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A(33·여)씨는 “종교가 없어 JMS를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엄청난 신도 수를 보며 ‘내 주변에도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면서 “한국은 물론이고 해외에서까지 이런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은 늘 종교에 의지하려는 습성이 있는데 저런 이단이 다시 유행할까 걱정된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상에 침투한 이단을 솎아내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나는 신이다’에 등장하는 또 다른 이단인 아가동산 김기순이 국내 유수의 음반 업체인 신나라레코드 회장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다수의 누리꾼은 “영원히 불매하겠다”는 등의 글을 SNS에 남기고 있다.
신나라레코드는 자사 유통망을 통해 음반을 산 소비자에게 아이돌 팬 사인회 응모 기회를 주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자신을 아이돌 팬이라고 소개한 누리꾼 B씨는 “‘나는 신이다’에 신나라레코드 얘기가 나와 너무 놀랐다”면서 “이단이 무슨 레코드 유통 업체를 운영하냐”고 토로했다.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는 연일 흥행 고공행진 중이다. 넷플릭스는 5일 기준 한국과 홍콩, 싱가포르에서 각각 1위와 3위, 7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나영 인턴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