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의장, 화재에도 해외로…“조정 어려워”

입력 2023-03-06 16:41
6일 오전 인천시 동구 현대시장이 화재로 검게 타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4일 오후 방화로 큰불이 나 2시간 50분 만에 진화됐으나 점포 205곳 중 47곳이 불에 탔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인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동구 현대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해외출장을 강행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허 의장은 지난 5일 시의원 4명과 공무원 등을 데리고 6박 7일 일정으로 싱가포르·대만 출장을 떠났다. 출장 전날인 지난 4일 밤 인천 동구 현대시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주민들의 피해가 컸지만 허 의장은 예정대로 5일 낮 출국했다.

이번에 큰불이 나나 현대시장은 피해 점포 47곳 중 7곳은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화재 피해 보상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험 가입 점포 40곳 중에서도 33곳은 건물 피해만 보상하는 민간보험에 가입해 물품 피해 보상은 받기 어려울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특히 허 의장은 인천 동구 지역의 유일한 시의원임에도 피해 복구와 지원 대책 마련을 뒤로한 채 그대로 출장길에 올라 비판을 받고 있다.

허 의장 일행은 이번 출장에서 싱가포르 항만시설과 도시재생사업 현장, 대만 가오슝 시의회 등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의회 관계자는 “이번 해외출장은 지난해 추진했다가 이태원 참사로 인해 한 차례 연기한 터라 다시 조정하기 어려웠다”며 “의장이 부재중이지만 시의회 차원에서 피해 상인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