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전 전주 경찰관 피살사건 권총 발견…장기 미제 풀리나

입력 2023-03-06 15:37
21년전 전북 전주에서 발생한 백선기 경사 피살 및 권총 탈취 사건 당시 사라진 권총이 발견되면서 장기 미제 사건이 풀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전북경찰청사. 전북경찰청 제공.

21년 전 전북 전주에서 발생한 경찰관 피살과 권총 탈취 사건 당시 사라진 권총이 발견되면서 장기 미제 사건이 풀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고 백선기 경사(당시 54세)가 당시 소지하고 있던 38구경 총기를 확보했다.

백 경사는 2002년 9월 20일 0시 50분쯤 전주시 금암2파출소에서 혼자 근무하다가 살해당했다. 범인은 백 경사를 흉기로 살해한 뒤 허리춤에 차고 있던 실탄이 장전된 38구경 권총을 훔쳐 달아났다.

당시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백 경사의 단속에 걸려 오토바이를 압류 당했던 20대 3명을 검거해 자백을 받았으나, 이들은 “경찰의 구타로 허위 자백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결국 경찰은 당시 결정적 증거인 권총을 찾지 못하면서 사건을 미제로 남겼다.

하지만 경찰은 최근 첩보를 입수해 다른 지역에서 사라진 총기를 발견했다. 총기번호 등을 조회한 결과 범행 당시 사라진 권총이 맞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경찰은 총기 감식 등을 통해 범인의 신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22년 전 대전에서 발생한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 주범들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총기를 발견한 것은 맞지만 발견 경위와 위치는 물론 수사 상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말해줄 수 없다”며 “미제사건이 해결될 수 있도록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경사 피살 사건은 2017년 공소시효가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살인죄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인 ‘태완이법’이 2015년 7월 시행되면서 전북경찰청 장기미제수사팀은 사건을 계속 수사해 왔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