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 어르신들을 위한 공동급식이 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상황이 더 나은 노인이 다른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송원맨션(수성구)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공동급식은 입주자대표회의와 송원맨션 노인회가 함께 준비한 것으로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이 아파트에 사는 18명의 어르신(송원맨션 노인회 회원)과 아파트 관리인 등 22명이 공동급식 대상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파트 경로당에서 점심과 저녁을 제공(토·일요일, 공휴일 운영안함)하는 것으로 입주민은 1인당 월 16만원, 아파트 관리인은 8만원 정도 비용을 부담한다.
성원맨션에는 232세대가 거주하고 있는데 이중 노인회 회원 100명이 넘는다. 입주민 중 어르신 비율이 높아 공동급식을 생각하게 됐다고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전했다. 최현득(78) 입주자대표회의 회장과 황동순(76) 노인회장을 중심으로 지난 1월부터 공동급식을 준비했다. 식기 등을 손수 준비하고 식사 준비를 함께할 도우미도 구했다.
수성구 복지국장을 만나 공동급식 계획서를 보여주며 설명했고 대한노인회 수성구지회도 찾아가 지원을 요청했다. 수성구 등은 좋은 시도라고 평가했다. 아파트 주민들의 노력 끝에 대한노인회 수성지회와 수성구로부터 지원(1년에 400만원 정도)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공동급식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전했다. 공동급식을 한 달 정도 운영한 뒤 개선점 등을 찾아 보완할 계획이다.
최현득(78)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6일 “어르신들이 자주 모이면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고 주민간 교류도 활발해진다”며 “젊은이들에게 부담을 주지않고 스스로 노인을 돕자는 취지에서 공동급식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공동급식은 노노케어의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 수성구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