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6일 윤석열정부의 강제징용 피해배상안에 대해 “오늘은 계묘국치일”이라며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독립) 기념행사들을 만들면서 나는 늘 마음이 무거웠었다. 독립유공자, 유공자의 자손, 위안부,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만날 때마다 그러했다”고 했다.
이어 “카자흐스탄 홍범도 장군의 거처를 처음 방문했을 때, 함께갔던 보훈처, 청와대직원들은 눈물을 흘렸다”며 “가슴이 벅차서가 아니라, 보존된 거처의 초라함에 부끄러워서였다. 미안하고 죄송스러워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 당사자의 고초는 물론 대를 이은 가난과 멸시는 바로 어제까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며 “그때마다 대한민국이 정말 이 정도 밖에는 안 되는 것인지 부끄러웠다”고 했다.
아울러 “그것을 바로 잡기 위해 노력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완성하지 못했음을 오늘 처절하게 깨닫는다”고 털어놨다.
탁 전 비서관은 이어 “어쩌면 오늘의 치욕은 다만 현 정부의 아둔함만을 탓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지금까지 그 수많은 독립과 해방의 기념일들 앞에서, 우리가 얼마나 안이했었는지, 무심했었는지, 나태했었는지를 되돌아 본다”고 말했다.
그러고선 “역사는 결코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되돌아오고 있다는 이 엄연한 사실 앞에서 오늘의 부끄러움을 깊이 되새긴다”고 덧붙였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