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항공기 인도 물량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 세계가 감염병의 굴레에서 벗어나 일상전환을 시도하면서 여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물량 유입은 항공 산업 발전에 탄력을 줄 것으로 보인다.
6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항공기 인도 물량 예상치는 1540대다. 이는 지난해 인도 물량 1240대보다 24%(300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405대보다도 135대 늘어난 수치다. IATA는 보고서에서 “예정대로 인도될 경우 팬더믹 이전의 인도량을 초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 지역이 가장 많은 항공기를 인도받을 예정이다. 북미 지역은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물량을 받게 된다. 이어 유럽 지역과 중국·인도 등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이 뒤를 이었다. 아태 지역은 코로나 사태 이전만 하더라도 전체 인도량의 39%를 차지했는데, 전체의 24%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봉쇄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체별로 보면 기내 통로가 하나인 내로우바디가 1149대로 전체의 75%를 차지했고, 이어 통로가 2개인 와이드바디가 213대로 뒤를 이었다. 와이드바디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인도량 증가는 과거 발주한 것을 받는 형식이기에 전체적인 산업 분위기를 가늠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향후 산업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IATA는 “인도량 반등이 항공 산업의 운행 효율 개선 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도 “여객 수요 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기에 신규 항공기 도입은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항공 업계는 여객 수요 회복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영향으로 2020년 29곳 줄었던 항공사는 지난해 39곳 늘었다. 특히 유럽 지역이 20곳 늘었고, 아태 지역은 9곳 증가했다. 인도 등은 급증하는 항공 여행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격적으로 항공기 확보에 나서고 있다. 에어인디아는 최근 보잉과 에어버스 470대를 주문한다고 발표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