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개물림 사고견’ 동물단체로…새 이름 ‘혁명이’

입력 2023-03-06 14:24
남양주시 개물림 사고견 '혁명이'의 근황 사진. 캣치독팀 SNS 캡처

경기 남양주시는 지난 2021년 5월 남양주시 한 야산에서 50대 여성을 물어 숨지게 한 사고견을 동물권 보호단체 ‘캣치독팀’에 기증했다고 6일 밝혔다.

남양주시는 관련 재판이 끝날 때까지 사고견을 보존해달라는 검찰 요청에 따라 그간 애견훈련소에서 관리해왔다.

사고견 주인으로 지목된 60대 남성 A씨는 지난해 11월 10일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A씨와 검찰 모두 불복, 쌍방 항소했다.

남양주시는 관련 수사가 종결되자 동물보호법 절차에 따라 지난달 21일 이 개에 대한 유실·유기동물 공고를 냈다.

그로부터 10일이 지나도 개를 찾아가는 이가 없어 시가 소유권을 가졌으며, 며칠 뒤인 지난 3일 캣치독팀에게 기증했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비영리민간단체인 캣치독팀이 지속해서 해당 사고견 관리 의사를 밝혀왔다”며 기증 이유를 설명했다.

캣치독팀은 지난 4일 SNS에 이 개의 인수 사실을 알리며 ‘혁명이’라는 해시태그로 사고견의 새로운 이름을 공개했다.

캣치독팀 관계자는 “일각에서 사고견을 안락사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판단해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캣치독팀은 ‘네발친보호소’에서 혁명이를 보호하며 적절한 훈련을 진행할 방침이다. 캣치독팀은 동시에 실질적 견주인 A씨 등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면서 엄벌탄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