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 천하람 후보가 6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인 3·8 전당대회 투표율과 관련해 “심판 투표의 성격이 분명히 있다. 조직표를 맹신하다가는 김기현 후보가 8일 아주 깜짝 놀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하람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꺾고 결선 투표에 진출하는 이변이 벌어질 것이라는 취지다.
천 후보는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국회의원이나 당협의원장이 누구 찍으라고 오더 내리면 무비판적으로 그 오더를 따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당원들 수준은 그렇게 낮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놀랍게도 시작하고 한 4시간 만에 (투표율이) 20%를 넘겼다”면서 “이건 당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말씀이고, 적극적으로 ‘오자마자 투표해야겠다’라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동력이 분노”라고 평가했다.
천 후보는 이어 “윤핵관들이 한 줌의 권력 가지고 당의 가짜 주인 행세하는 게 꼴 보기 싫었다고 문자를 보내준 지지자도 있었다”면서 “그래서 저는 심판 투표의 성격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제가 올라가야지만 개혁의 선명성으로 천하람이 안철수 후보를 꺾었다는 하나의 드라마가 써지는 것”이라며 “결선만 간다면 55대 45정도로 제가 이길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지난 3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엄석대’로 비유했다며 설전을 벌인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천 후보는 “홍준표 시장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본인의 자리가 없는 것에 대해 초조함을 느끼는 것 같다”며 “당대표에 나오신 것도 아닌데 왜 험하게 끼어드시는지 모르겠다. 더 냉정을 찾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