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가 이주민 선교를 위해 대한민국이주민희망봉사단을 발족한 것은 2017년 4월 7일이었다. 국내 체류 이주민이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한국이 다문화 사회에 진입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던 시기였다. 당시 세기총은 봉사단을 중심으로 이주민 가정에 생활비를 지원하는 등 다채로운 사역을 전개하면서 화제가 됐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지면서 봉사단의 활동은 움츠러들었다. 사실상 지난 3년간 봉사단 활동은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6일 세기총이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드린 예배는 봉사단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행사였다. 예배는 이재희(56·여·분당횃불교회) 목사가 봉사단 제2대 단장에 취임한 것을 기념하는 감사예배였다. 현장에서 만난 이 목사는 “한국교회의 뜻을 모아 효율적으로 이주민을 섬기는 사역들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장을 맡기로 결심한 이유를 묻는 말엔 “한국교회와 함께 이주민을 섬기고 싶다는 마음, 그게 전부였다”고 답했다.
이 목사는 2007년 캄보디아를 방문했다가 그곳 사람들의 열악한 삶을 확인한 뒤 이주민 선교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캄보디아와 몽골 등지에 교회를 짓고 우물을 파고 현지인들의 보금자리를 새롭게 단장해주는 사역 등을 벌였다.
세기총은 이 목사를 중심으로 올해 이주민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벌일 계획이다. 가령 오는 6월 11~14일엔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민 부부 50쌍을 초청해 제주에서 ‘대한민국이주민초청부부세미나’를 연다. 세기총 사무총장인 신광수 목사는 “올가을에는 한국에 시집온 이주민 여성 100명의 부모를 한국에 초청하는 행사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