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휴업’ 상태이던 대한민국이주민봉사단 새 출발

입력 2023-03-06 13:24
대한민국이주민희망봉사단 제2대 단장에 취임한 이재희 목사가 6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감사예배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가 이주민 선교를 위해 대한민국이주민희망봉사단을 발족한 것은 2017년 4월 7일이었다. 국내 체류 이주민이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한국이 다문화 사회에 진입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던 시기였다. 당시 세기총은 봉사단을 중심으로 이주민 가정에 생활비를 지원하는 등 다채로운 사역을 전개하면서 화제가 됐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지면서 봉사단의 활동은 움츠러들었다. 사실상 지난 3년간 봉사단 활동은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6일 세기총이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드린 예배는 봉사단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행사였다. 예배는 이재희(56·여·분당횃불교회) 목사가 봉사단 제2대 단장에 취임한 것을 기념하는 감사예배였다. 현장에서 만난 이 목사는 “한국교회의 뜻을 모아 효율적으로 이주민을 섬기는 사역들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장을 맡기로 결심한 이유를 묻는 말엔 “한국교회와 함께 이주민을 섬기고 싶다는 마음, 그게 전부였다”고 답했다.

이 목사는 2007년 캄보디아를 방문했다가 그곳 사람들의 열악한 삶을 확인한 뒤 이주민 선교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캄보디아와 몽골 등지에 교회를 짓고 우물을 파고 현지인들의 보금자리를 새롭게 단장해주는 사역 등을 벌였다.

세기총은 이 목사를 중심으로 올해 이주민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젝트를 벌일 계획이다. 가령 오는 6월 11~14일엔 국내에 거주하는 이주민 부부 50쌍을 초청해 제주에서 ‘대한민국이주민초청부부세미나’를 연다. 세기총 사무총장인 신광수 목사는 “올가을에는 한국에 시집온 이주민 여성 100명의 부모를 한국에 초청하는 행사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