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尹 당선 1년, 특별히 잘 했다고 할 것 없다”

입력 2023-03-06 11:35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런치 포럼'에 참석, '한국 정치의 올바른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대와 공생'은 '친이낙연계' 싱크탱크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는 9일 당선 1년을 맞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집권하는 동안 특별히 잘한 것이 없다”고 혹평했다.

김 전 위원장은 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가지 정치 여건이나 경제 여건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 대통령이 됐다”며 “여야 간의 협의를 잘해서 대통령이 바라는 바가 이행될 수 있도록 했으면 가장 좋았을 텐데 대통령이 야당을 상대하려고 하는 그런 생각이 없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더군다나 여당인 국민의힘이 그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전당대회에서 대표를 선출하는 과정에 여러 가지 혼란 상황을 보여 과연 전당대회가 끝나고 나서 국민의힘이 정치력을 발휘해서 자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굉장히 회의적”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윤심(尹心) 논란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대표 선출에 대해서 아무런 의사 표시를 안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만약에 1차 투표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당은 상당히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기현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리한다는 시나리오를 가정하며 “그렇게 되더라도 당이 종전같이 대통령의 의중대로 따라가지 않았다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대통령 입장에서 상당히 거북스러운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일부 의원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3당을 창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분당이 되려면 현역 의원들이 그룹으로 빠져나가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선거를 앞두고 그런 모험을 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부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이후에 분당한다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사실 제3의 세력이 생기려면 올해 여름부터는 최소한 시작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