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시민 보험 안전망 확대…보장금액 인상 등

입력 2023-03-06 11:12
조용익 경기 부천시장이 지난해 8월 수해 발생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시가 사고·재난 발생 시 시민이 기댈 수 있는 보험안전망을 촘촘하게 갖춰가 있다. 시민안전보험·자전거 보험·자원봉사자 보험·풍수해 보험 등 시민보험을 확대해 예상치 못한 사고·재난으로 삶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는 시민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 위함이다.

부천시는 시민안전보험을 갱신·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 3년간의 운영 성과를 분석해 보장금액을 인상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했다. 보험료는 시가 전액 부담한다.

시에 주민등록을 둔 시민(등록외국인 포함)은 자동으로 가입된다. 보장 항목에 해당하는 피해를 봤을 경우 보험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보험기간은 내년 2월 29일까지 1년이다.

보장 항목은 자연재해 사망, 폭발·화재·붕괴 사망 또는 후유장해, 대중교통 이용 중 사망 또는 후유장해, 스쿨존 내 교통사고 부상, 가스 상해사고 사망 또는 후유장해, 사회재난 사망 등 9개다. 사회재난 사망 항목이 올해 추가됐다.

또 올해에는 폭발·화재·붕괴, 대중교통 항목의 최대 보장금액이 기존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인상됐다. 이외 항목의 보장금액은 최대 1000만원이다.

사고 당시 등록 주소지가 부천일 경우에는 다른 시·군으로 이사를 했더라도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상법 제732조에 따라 15세 미만·심신상실·심신박약자의 사망을 보험사고로 하는 보험계약은 무효다.

보험금 청구는 청구 사유 발생일로부터 3년 이내에 피해자 또는 법정상속인이 구비 서류 등을 갖춰 보험기관(한국지방재정공제회)으로 청구하면 된다.

2022년 제10회 부천시민 자전거대축제 참가자들이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 부천시 제공

이와 함께 시는 부천시민 자전거 보험을 통해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사고에도 대비하고 있다. 시민안전보험과 마찬가지로 등록외국인을 포함해 부천에 주민등록이 된 시민은 자동으로 가입된다. 보험 가입 기간 중 부천으로 전입한 시민 또한 자동 가입된다. 전출자는 보험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보험기간은 내년 3월 4일까지다.

자전거 보험의 보장 항목은 자전거 사고 사망, 자전거 사고 후유장해, 자전거 상해 위로금, 입원 위로금, 자전거 사고 벌금, 자전거 사고 변호사 선임 비용, 자전거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자전거 배상 담보 등 8개다. 다른 보험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중복 보상된다. 청구 사유 발생일로부터 3년 이내에 피해자 또는 법정상속인이 구비 서류 등을 갖춰 보험금을 청구해야 한다.

시는 앞으로 내년 3월부터 시민안전보험과 자전거 보험을 결합한 통합 시민안전보험을 도입할 계획이다. 상해사망 장례지원금·상해 의료비 지원 등 시민안전보험의 보장 내용도 늘리고 예산을 확충하는 동시에 보험창구를 일원화한다는 취지다. 개인형 이동장치(PM) 및 전기자전거도 보장범위에 포함하는 확대안 역시 준비하고 있다.

부천 소사본3 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 환경정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

이외에 자원봉사자를 위한 상해보험도 마련됐다. 보험 대상자는 1365 자원봉사 포털 가입 후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부천시민이다. 1365 자원봉사 포털 회원가입 후 활동 실적이 등록되면 자동 가입된다. 다음 달 30일까지 지난해 가입한 보험기간에 해당하고 5월 1일 갱신될 예정이다.

풍수해 피해에 대비할 수 있는 풍수해 보험도 있다. 시민이 낮은 금액으로 풍수해 피해에 대비할 수 있도록 보험료의 상당 부분을 시가 지원한다. 가입 형태는 단체가입·개별가입 등 2가지이다. 보험기간은 가입한 날로부터 1년이다. 단체가입은 4·6·8·10월에 진행된다. 개별가입은 보험사를 통해 연중 가능하다.

단체가입의 목적물은 주택·세입자 동산이다. 지원되는 보험료는 88∼92% 수준이다. 수급자·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은 자부담 보험료도 외부에서 지원돼 실질적으로 내는 보험료가 없다.

개별가입의 목적물은 주택(동산 포함)·온실(비닐하우스 포함)·상가·공장 등이다. 지원되는 보험료는 70∼84% 수준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시민이 사고·재난으로 인해 고통받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보장내용·예산·관리 효율성을 꾸준히 높여 시민이 더 크게 체감하는 보험안전망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