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野대장동 특검, 도둑이 경찰한테 수갑 달란다”

입력 2023-03-06 10:20 수정 2023-03-06 10:2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이른바 ‘50억 클럽 특검법’에 대해 “범인, 도둑이 경찰보고 수갑을 자기에게 넘기라는 것과 같은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금 특검이 되면 대장동 수사는 모두 중단된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가장 핵심적인 피의자인데 핵심적 피의자가 검사를 추천하는 말도 안되는 특검 법안을 내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3일 국회 의안과에 ‘소위 50억 클럽 등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자들의 불법 자금 수수 및 부당거래 의혹에 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제출했다.

특검 법안은 진성준 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민주당 의원 14명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법안에 따르면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자들의 부동산 거래 특혜 및 불법 의혹 등이 수사 대상이다. 특검 임명과 관련해선 대통령이 소속되지 않은 국회 교섭단체가 2명의 특검 후보자를 추천하고, 대통령이 이 가운데 1명을 임명하는 방식을 명시했다.

주 원내대표는 “말로는 50억 클럽을 얘기하지만 50억 클럽은 지난 정권에서 수사해서 기소한 곽상도 전 의원 관련 무죄가 났고, 한번 기소된 사건은 더 수사할 수 없다”며 “부실 수사 책임은 지난 정권 지난 검찰총장이 져야 할 일이고 나머지 언론이나 항간 떠도는 50억 클럽 대해서는 현재 대장동 사건 수사 핵심으로 수사가 진행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의 진술이 가장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는데 김만배가 입 다물고 있는 것으로 언론을 통해 안다”며 “김만배에게도 일정한 사인, 특검이 될지도 모르니 끝까지 버티면 우리가 특검 수사 할 수 있다는 그런 사인을 보내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부끄러워서 그런지 당론으로 발의는 안 하고 몇몇 의원만 발의한 상태인데 민주당이 주장하는 대장동 특검법의 본질을 국민이 잘 이해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