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디지털 콘텐츠·디자인, ‘아시아 넘버원’ 찍겠다”

입력 2023-03-06 00:28
장제국 동서대 총장. 동서대 제공

“대내외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는 영화·영상, 디지털 콘텐츠, 디자인 등 특성화 분야를 더욱 성장시켜 아시아 넘버원을 한번 해 볼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해당 분야 전문가를 꿈꾸는 아시아의 젊은이들이 부산 동서대에서 유학할 이유와 목표가 생길 거니깐요.”

지난 1일 제10대 총장에 취임한 동서대 장제국 총장은 2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포부를 밝혔다.

장 총장은 건학이념인 기독 정신을 바탕으로 한 인성교육을 철저히 하고, 인공지능(AI) 시대에서의 차별화된 교육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또 변화하는 시대 요구와 학생 요구에 맞게 교육시스템의 다양화를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특성화 분야인 문화콘텐츠 분야의 명실상부한 ‘아시아 넘버원’ 비전을 조기 달성하고, 국제화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외국 유학생 유치 계획도 밝혔다. 동서대는 중국, 인도네시아, 리투아니아, 베트남 등 현지 대학에서 2년간 수업을 받은 후 동서대로 유학한 뒤 졸업하는 ‘2+2’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으로 유학생을 받고 있다. 2+2 과정으로 동서대에서 유학 중인 학생만 1500여명에 달한다.

앞으로 유학생 모집의 또 하나의 축은 온라인 학위 과정이 될 예정이다. 동서대는 올해 교육부로부터 온라인캠퍼스 개설 허가를 받았다. 장 총장은 “한국으로 직접 유학 오지 않고 온라인 수업만으로 학위를 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도입되면 유학생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온라인 유학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옵션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과정 혁신에 관해 장 총장은 “쳇GTP의 등장 등으로 이제 질문만 잘하면 답을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면서 “질문을 잘하는 능력은 많은 경험과 지식의 축적에서 나오는 만큼 학생들의 경험을 배가시킬 수 있는 교과 과정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를 전 세계를 무대로 배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이른바 ‘겔스’(GELS·Global Experiential Learning Sites)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일례로 기후 변화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있다면 1·2학년은 대학에서 공부한 뒤 그 지식을 기초로 북국에서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경험을 얻어 오는 이른바 ‘GELS@북극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도 있다”면서 “전 세계에 GELS 1000곳 이상을 개발해 학생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했다.

인재 양성의 방향성에 대한 계획도 내놨다. 동서대는 지역대학으로써 지역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학교에서부터 현장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기독교 대학으로써 ‘영성’ 있는 학생을 배출해 우리 사회가 밝아지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장 총장은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정치학 학사, 석사를 거쳐 미국 시러큐스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 일본 게이오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 동서대 국제학부 교수로 임명됐으며 부총장을 거쳐 2011년부터 동서대 총장을 맡아 연임을 거듭해 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