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반란표 사태’ 이후 첫 민생투어 지역은 ‘정치적 고향’ 경기도

입력 2023-03-05 17:45
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첫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무더기 반란표’ 사태 이후 민생 경청 투어를 재개한다. 첫 방문지는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로 택했다.

이 대표는 오는 10일 경기도청이 있는 수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고, 경기 부천에서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당분간 ‘쌍특검(50억 클럽 특검·김건희 특검)’과 민생에 매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민생투어를 재개 지역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유력주자인 김기현 의원의 ‘울산 KTX 연결도로 시세차익’ 의혹이 불거진 울산을 고려했지만, 경기도로 방향을 틀었다. 집단 반란표 사태로 당 내부가 혼란스러운 상황을 감안해 대여 공격보다 지지층 결집을 통해 구심력을 먼저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민주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 땅투기 의혹은 당내 TF에서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므로, 지도부는 우선 당력을 모으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이 대표 지지층이 많은 경기에서 당을 다시 통합할 수 있는 동력을 모으는 것이 먼저”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천에서 진행하는 국민보고대회는 장외가 아닌 실내 행사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존재하는 만큼 대규모 장외집회 개최는 부담스럽다는 고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신경전이 계속됐다.

친명계 핵심 의원은 “이 대표와 비명계 의원 간 릴레이 오찬에서 한 비명계 의원이 ‘사무총장 자리를 달라’고 했다고 들었는데,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비판했다.

지도부 관계자도 “이 대표의 다음 체포동의안 부결과 당직을 놓고 딜하자는 얘긴데, 결국 자기들이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말”이라며 “대표 목숨을 가지고 거래를 하자는 발상이 한심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비명계 의원은 “이 대표가 먼저 ‘공천을 공정하게 하겠다, 걱정 말라’고 이야기를 했지, 우리가 먼저 당직을 거론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친명계가 이런 식으로 마타도어하는 건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동환 신용일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