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욘 람 ‘휘청’, 세계랭킹 1위 또 바뀌나

입력 2023-03-05 12:07 수정 2023-03-05 15:38
5일 열린 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4오버파를 쳐 공동 44위로 밀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몰린 욘 람. 연핣뉴스AP

‘오리무중’

최근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판세다. 현재 남자 골프 세계랭킹은 욘 람(스페인),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순으로 1~3위다. 하지만 이들의 포인트 차이가 크지 않아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람은 지난달 20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1위를 탈환했다. 이번 시즌 출전한 7개 대회에서 4승을 포함, 모두 ‘톱10’에 입상한 가파른 상승세다. 그러면서 람의 독주 체제가 예상됐다.

그 분수령은 이번주 열리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 대회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이다. 람이 우승하면 촘촘했던 포인트 차이를 확실하게 벌려 1위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셰플러나 매킬로이 중에서 우승자가 나오면 1위 자리를 내주게 된다.

대회 3라운드를 마친 결과 1위 자리가 또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로지(파72)에서 열린 사흘째 3라운드에서 람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4오버파 76타로 부진했다.

첫날 7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서며 우승 가능성을 높혔던 람의 순위는 공동 44위(중간합계 1오버파 217타)로 내려 앉았다.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로 단독 선두에 자리한 일본계 미국인 커트 기타야마와는 10차여서 우승은 사실상 물건너 간 상태다.

반면 경쟁자인 셰플러와 매킬로이는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셰플러는 이날 4타를 줄여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함께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람이 최종 25위권에 들지 못한 채 셰플러가 2명이 공동 2위 이상을 기록한다면 2주만에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셰플러는 지난달 13일 WM 피닉스 오픈 우승으로 매킬로이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지만 람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2인자가 됐다.

대회 첫날 1오버파로 부진했던 매킬로이도 반등에 성공했다. 그는 이날 버디만 4개를 솎아내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로 도약했다. 매킬로이가 마지막날 역전 우승에 성공하면 세계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2019년과 2020년 대회서 2년 연속 3위에 입상한 임성재(25·CJ대한통운)가 공동 19위(중간합계 2언더파 214타)로 가장 좋은 성적이다.

김주형(21·나이키)은 공동 52위(중간합계 2오버파 218타), 김성현(25·신한금융그룹), 이경훈(32), 김시우(28·이상 CJ대한통운)는 나란히 공동 59위(중간합계 3오버파 219타)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