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립앤아이리무버, 블라인드 테스트 톱5 결과

입력 2023-03-05 10:06

‘탈(脫) 마스크’를 맞아 메이크업 제품이 강세를 보인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얼굴이 어색한 사람도, 반가운 이도 메이크업 제품을 하나둘씩 찾는다. 눈매와 입술에 색감을 더해줬다면, 더 중요한 것은 ‘지우는 일’이다. 깨끗하게 지워야 산뜻하게 다시 색을 입힐 수 있다. 섬세한 피부에 입힌 색상을 지워주는 립앤아이리무버는 어떤 제품이 좋을까.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전문가들과 베스트셀러 제품을 평가했다.

‘립앤아이리무버’ 인기 제품은
국민컨슈머리포트는 매달 주요 유통 채널에서 베스트셀러를 추천받아 평가 제품 다섯 가지를 선정한다. 헬스 앤드 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 오픈마켓 11번가, 백화점에서 베스트셀러(표 참조) 제품 가운데 고른다. 채널마다 가장 많이 팔린 제품, 최저가·최고가 제품이 평가 대상이다.
이번 립앤아이리무버 평가에서는 11번가 1위인 ‘폰즈 클리어 스파 립앤아이 리무버’(120㎖· 4700원), 백화점 2위 ‘크리니크 테이크 더 데이 오프 메이크업 리무버 포 리드, 래쉬 앤 립스’(125㎖·3만8000원)을 평가대상으로 우선 선정했다. 백화점 1위인 바비브라운 제품은 구매 시점에 품절이라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올리브영은 베스트셀러 1~5위 범위에 드는 업체를 가나다순으로 공개했다. 이를 감안해 11번가 베스트셀러와 겹치는 ‘일리윤 프레쉬 모이스춰 립앤아이리무버’(300㎖·2만4000원)를 평가대상으로 포함했다.
최저가 제품인 ‘미샤 퍼펙트 립앤아이 메이크업 리무버’(100㎖·4660원)와 화해앱에서 호평을 받는 ‘아리얼 스트레스 릴리빙 미셀라 립앤아이 리무버’(300㎖·1만8000원)를 평가대상으로 최종 추가했다. 제품 가격은 구매처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매번 평가 제품을 직접 구매한다. 이번 평가에 사용된 제품은 서울 송파구 일대 백화점과 올리브영에서 샀다. 편견 없는 평가를 위해 제품을 작은 병에 소분한 뒤 ①~⑤ 번호를 붙여 평가단에 제공해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아이라이너 평가에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미선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교수,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이상 가나다순)가 참여했다.
평가단은 세정력(눈·입술), 편의성, 저자극성, 보습력 등 5개 항목에 먼저 점수를 매겼다. 이후 항목별 평가 결과를 토대로 1차 종합평가 점수를 냈다. 제품마다 전성분과 10㎖당 가격, 개당 가격까지 고려한 뒤 최종 평가를 했다. 평가는 최고 5점, 최저 1점의 상대평가로 진행된다.
최윤정씨는 “평가 제품들 모두 세정력도 대체로 뛰어난 데다 자극도 적었다. 편의성 측면에서도 큰 편차가 나지 않았다”며 “자극에 민감한 눈과 입술에 사용하는 만큼 성분이 순위를 가르긴 했지만 5위 제품이 별로라고 볼 수도 없다”고 총평했다. 김미선 원장은 “평가제품 모두 전반적으로 알레르기 유발물질이나 자극성 물질이 많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감한 눈, 입에 쓰는 제품…성분·성능이 평가 관건
1위는 ‘일리윤 프레쉬 모이스춰 립앤아이리무버’(4.75점)가 차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저자극 보습 더마 브랜드다. 일리윤 제품은 눈 세정력에서 최고점을 받았고 평가항목마다 두루 호평받았다. 사용감 중심의 1차 평가에서는 공동 3위였으나 전성분 평가에서 만장일치로 만점을 받았다.
고진영 원장은 “단번에 자극 없이 세정이 잘 되는 제품이다. 잔여 유분감이 있을 때도 있으나 답답하지 않고 보습감이 좋다”고 평가했다. 김정숙 교수는 “피부에 부드럽게 닦인다. 물로 씻어낸 뒤 건조하지 않고 촉촉함이 오래가는 편”이라며 “워터프루프 제품은 더 꼼꼼하게 지워야 하고 눈에 들어가면 이물감이 있지만 전성분이 안전해서 괜찮았다”고 했다.
2위는 ‘아리얼 스트레스 릴리빙 미셀라 립앤아이 리무버’(4.0점)였다. 저자극성에서 1위, 성분평가에서는 2위였다. 최윤정씨는 “가장 부드럽고 촉촉하게 닦이는 제품이었다. 건성이거나 눈가 피부가 예민한 분들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오일리한 잔여감이 남는 편이지만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성분도 가격도 괜찮은 편이라 예민한 피부에 추천할 만하다”고 했다. 고진영 원장은 “자극없이 지워지고 그 뒤에 남는 느낌도 산뜻한 제품”이라며 “다만 깨끗하게 세정하려면 불려주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위는 ‘미샤 퍼펙트 립앤아이 메이크업 리무버’(2.75점)였다. 김정숙 교수는 “자극적이지 않고 잘 지워지지만 워터프루프 제품은 여러번 지워야 깨끗해진다”며 “마무리가 산뜻한 반면 세정 후 건조함이 느껴지고, 건조한 피부에 백탁현상이 나타나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고진영 원장은 “세정력은 뛰어나지만 유분 잔여감에 답답하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다. 인공향이 자극적인 게 아쉽다”고 했다.
4위는 ‘폰즈 클리어 스파 립앤아이 리무버’(2.5점)였다. 눈 세정력, 편의성에서 최고점을 받으면서 1차 평가에서는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성분에서 최저점을 받으며 최종 4위가 됐다. 다만 최윤정씨는 “성분평가의 최저점에 대해 나쁜 성분을 쓴 제품으로 오해하면 안 된다. 상대평가였다”고 말했다. 김미선 원장은 “성분평가가 상대적으로 아쉬웠지만 성능이나 가성비가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고진영 원장은 “사람에 따라 유분 잔여감을 답답하게 느낄 수 있다”고 했다.
5위는 ‘크리니크 테이크 더 데이 오프 메이크업 리무버 포 리드, 래쉬 앤 립스’(1.5점)였다. 입술세정력, 보습력에서 최고점을 받으며 1차 평가 2위였으나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자극없이 지워지고 보습력도 좋으나 가성비가 아쉽다”(고진영 원장), “세정력이 좋고 피부에 닿는 감촉이 부드러워 자극적이지도 않지만 성분과 가성비가 두루 아쉽다”(김정숙 교수)는 평가가 나왔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