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리막길’ 새희망홀씨 반등 대책, 3월 말 나온다

입력 2023-03-05 06:00 수정 2023-03-05 06:00

금융당국이 서민 대상 정책금융 공급 확대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던 새희망홀씨 공급 규모가 올해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여러 수단을 동원해 최소한 3조5000억원 이상으로 공급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햇살론·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 상품 규모를 확대할 것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특히 새희망홀씨 공급 규모를 확대해줄 것을 콕 집어서 당부했다.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 1월 서민금융 현황 점검회의에서 “은행권 자체 재원으로 공급되는 새희망홀씨의 경우 은행권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언급했다.

새희망홀씨는 저소득·저신용자들이 2금융권이 아닌 1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하는 대표적인 은행권 서민금융 상품으로, 2010년 11월 출시됐다. 연 10.5% 이내의 금리를 제공한다. 전체 새희망홀씨 공급의 약 80%는 4대 시중 은행이 담당하고 있다. 다만 공급 규모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2019년 3조7600억원이던 새희망홀씨 공급 규모는 2020년 3조6800억원, 2021년 3조1700억원으로 점차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11월까지 공급 실적이 2조18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총 3조원이 채 공급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해 일반 가계 신용대출의 감소폭에 비해 새희망홀씨 공급 규모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고금리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상공인 대상 만기 연장·상환유예 조치가 지속되며 자금 수요가 감소한 점도 영향을 줬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올해 새희망홀씨 공급 목표치를 전년(3조5000억원)보다 높게 잡을 예정이다. 최근 금감원은 은행사별로 어느 정도까지 공급 규모를 높일 수 있을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 금리 인하 등을 비롯해 새희망홀씨 대출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은행권과 협의를 마친 뒤 이달 말 관련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9월 새희망홀씨 대출 한도를 30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미 몇몇 은행들은 새희망홀씨 대출 금리 인하 등 조치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신한은행·하나은행은 새희망홀씨 대출 신규 금리를 1% 포인트 인하했다.

다만 정부 의지와 별개로 공급 규모 확대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존재한다. 새희망홀씨는 다른 정책서민금융 상품과 달리 100% 은행 자체 재원으로 공급되기 때문에 은행 유동성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 때문에 은행이 대출 규모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 있다. 고금리 상황에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신용대출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