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소명으로 탈북자들을 도운 일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더 작은 자, 탈북자를 돕다 순교한 남편이 자랑스럽다. 천국에서 다시 볼 것입니다.“
고 김동식 목사의 부인 주양선(75·시카고 예동침례교회) 선교사가 4일 오후 서울 강서구 경향교회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목사는 신학교 재학 시절 이 교회 대학부 담당으로 섬겼다.
방한 중인 주 선교사는 “북한의 복음 통일과 열악한 주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하루빨리 한반도가 평화통일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 선교 및 구호 단체 관계자들은 이날 ‘김동식 목사 순교 기념사업회’ 결성을 위한 발기인 모임을 가졌다.
오는 5월 출범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주 선교사는 내일 오전 거주 중인 미국으로 돌아간다.
김 목사는 중국 옌지(延吉)에서 장애인과 탈북자를 지원하고 선교활동을 하다가 2000년 1월 북한 공작원과 조선족 공범들에게 납치됐다.
북한으로 끌려간 김 목사는 사상 전향을 거부해 심한 고문을 당했고, 이듬 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6·25 납북피해자대책위원회, 선민네트워크 등 교계 단체들은 그동안 김 목사 유해송환과 억류자들의 생사 확인 등을 촉구해 왔다.
6·25 납북피해자 보상법을 비롯 관련법을 제정해 납북 피해자 가족들의 원통함을 푸는데 힘썼다.
기념사업회 출범을 준비하는 김동식목사유해송환운동본부 집행위원장 김규호 목사는 “순교는 못할지라도 순교자를 잊어버리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된다”며 북한선교와 복음통일 위해 기도하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