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외침에 둔기 협박 제압한 카센터 직원들

입력 2023-03-04 16:00
피해 요청을 듣고 밖으로 나온 카센터 직원들의 모습이 담긴 당시 CCTV 화면. MBC 뉴스 보도화면

마트 업주를 둔기로 협박한 60대 남성이 인근 카센터 주인과 직원들에게 붙잡혔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6시40분쯤 인천 중구 영종도 한 마트 앞에서 쇠 파이프를 휘두르면서 업주인 60대 여성 B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마트 안에서 소주를 뿌리는 등 소란을 피웠고 B씨가 밖으로 달아나자 쫓아가면서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B씨는 다급하게 마트 옆 카센터로 가 문을 두드리며 “살려주세요”라고 다급하게 외쳤다.

B씨의 도움 요청 소리를 들은 카센터 주인 C씨와 직원들은 밖으로 나왔고 카센터 입구에서 쇠 파이프를 들고 있던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카센터 직원들을 보고 들고 있던 쇠 파이프를 던진 뒤 도망쳤지만, C씨와 직원들은 끝까지 A씨를 쫓아가 붙잡은 뒤 그를 경찰에 인계했다. 그리고는 경찰이 올 때까지 마트 앞을 지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그냥 도망가는 척하는 듯하면서 이제 뒤로 돌아서시더라”며 “그때부터 달려가서 잡았다”고 말했다.

B씨는 “폭력을 당하고 굉장히 다급한 상황에서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었는데 정말 흔쾌히 하던 일 다 집어던지고(도와주더라)”라며 “요즘 이렇게 험악한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있나 싶어서 아무리 이웃이지만 이렇게 끝까지 도와주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마트 안에서 술을 마시던 중 B씨에게 제지당하자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조만간 다시 불러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