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시리아 대지진 직접 피해액 6조6000억원”

입력 2023-03-04 10:27
시리아 예술가 살람 하미드가 22일(현지시간) 알레포주 진데리스에서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외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은행(WB)이 지난달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 일대에서 발생한 강진의 직접 피해 규모를 약 51억 달러(6조6000억원)로 추산했다.

WB는 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피해액 추산치를 발표하고 건물, 인프라, 문화유산 파괴 등에 따른 시리아의 직접 피해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0%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WB는 여기에는 지진이 시리아 경제에 끼치는 폭넓은 경제적 영향이나 손실은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북부 알레포 주의 피해 규모가 가장 컸다. 알레포의 피해액은 전체의 45%에 이르는 약 23억 달러로 추정됐다. 이어 이들리브주(37%, 19억 달러)와 라타키아 주(11%, 5억4900만 달러) 순이었다. 다만 WB는 직접 피해 규모 추산에 불확실성이 있다며 하단선으로 27억 달러, 상단선으로 79억 달러를 제시했다.

AP는 이번 지진이 가뜩이나 어려운 시리아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지진이 덮치기 전에도 시리아는 12년 가까이 내전을 겪으면서 거의 50만명이 숨졌으며, 내전 이전 인구 2300만명 중 절반이 난민으로 내몰렸다.

WB는 지난달 27일 별도 보고서에서 튀르키예의 직접 피해액은 342억 달러(44조3000억원)으로 추산한 바 있다.

유엔에 따르면 튀르키예 남서부와 시리아 북동부를 강타한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에서 4만5000명 이상, 시리아에서 5900명 이상이 숨졌다. 실종자도 수만명에 달하며, 수십만명이 집을 잃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