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본사 중단 ‘아마존’ 무인 편의점 8곳도 폐쇄

입력 2023-03-04 09:33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2014년 시애틀에 아마존 본사에 나섰다. AP뉴시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제2 본사 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주요 대도시에서 운영해 온 무인 편의점도 일부 폐쇄키로 했다. 아마존은 최근 실적 부진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존 쇼틀러 아마존 부동산 담당은 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멧 파크(Met Park)가 1만4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펜플레이스(PenPlace) 기공식은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멧 파크와 펜플레이스는 아마존이 버지니아주 북부 알링턴 인근 내셔널 랜딩에 추진한 제2 본사의 각각 1단계, 2단계 사업이다. 아마존 제1 본사는 시애틀에 있다.

제2 본사 1단계 사업은 대부분 다 끝나 오는 6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2단계 사업은 지난 1월 착공 예정이었다. 아마존은 재착공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아마존은 제2 본사의 공사를 연기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본사가 있는 시애틀과 뉴욕 등지에서 운영해 온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 8곳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아마존 고는 2018년부터 미국 대도시 20곳에서 운영 중이다. 매장에 카메라와 센서를 설치해 고객이 계산대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했다. 문을 닫는 무인 편의점은 시애틀과 뉴욕 각 2곳,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편의점 4곳 등 모두 8곳이다.

최근 아마존은 대규모 구조조정 중이다. 지난 1월 업계 최대인 1만8000명을 해고했으며,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매니저에게 일임했던 사무실 출근도 5월 1일부터는 일주일에 최소 3일 이상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최근 지침을 내렸다. 아마존은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9% 줄어든 데 이어 4분기에는 20% 가까이 감소했다.

아마존은 2018년 11월 제2 본사 입지로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와 알링턴의 내셔널 랜딩을 선정했다. 당시 북미 지역 238개 도시가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정도로 미 전역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아마존은 이 두 개의 제2 본사에 각각 2만5000 명을 고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뉴욕 롱아일랜드시티 계획은 지역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